2015년 1학기 첫 RC공연이 지난 3월 11일 수요일 국제캠퍼스에서 진행됐다.
본 공연은 RC교육원에서 주최하는 RC문화·예술제의 일환으로, 교내에서 내로라하는 중앙동아리 여섯 팀이 참여하였다. 3월 2일부터 나흘 간 개최된 역대 최대 규모의 동아리 박람회와 꾸준한 홍보에 힘입어 꽃샘추위가 찾아온 송도의 칼바람을 뚫고 800여 명의 신입생들이 공연장을 찾았으며 일부는 서서 공연을 관람하는 불편함을 감수하였다.
8시 정각에 사회자의 간단한 인사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RC공연의 오프닝은 재즈댄스 중앙동아리 이 맡아주었다. 재즈 댄스의 정석답게 캐리비안 지방의 전통 춤과 발레, 그리고 현대 무용의 동작이 적절히 가미된 퍼포먼스에 몸이 절로 들썩이는 학생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섹시하면서도 우아하게, 강하지만 섬세하고 또 자유롭게. 분명 몇 관객들은 조명 아래 빛나는 댄서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을 터였다.
두 번째 순서를 맡아준 <오르페우스>는 1969년 설립된 통기타 중앙동아리다. 기타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체계적인 레슨 및 선배와의 교류를 통해 교내에서 집중적으로 통기타를 배울 수 있다. 관객들은 기타 치는 학생들의 손가락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공연에 푹 빠진 듯 했다. 가사와 화려한 세션 없이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오르페우스 특유의 ‘치유 능력’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오르페우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중앙 락밴드 동아리 가 그 다음 무대를 장식했다. 꾸준한 연습으로 방학 동안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한 이들의 무대에 새내기들도 덩달아 흥에 취해 열정적으로 호응했다. 특히나 <로맨틱 펀치>의 ‘토요일 밤이 좋아’를 연주할 때는 새내기들을 자리에서 일어나도록 능숙히 유도하여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의 공연 후 중국어로 ‘아름다운 연회’라는 뜻을 지닌 아카펠라 중앙 동아리 의 무대가 이어지자, 학생들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또다시 숨을 죽여 공연에 집중했다. 잔잔하면서도 깊은 감동을 선사하였다. 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정교한 악기인 목소리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동아리다. 빼어난 가창력이나 기교보다는 함께 화음을 만들어나가는 짜릿함을 공연자와 관람자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서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중앙 작곡동아리 (Midi Association of Yonsei)와 중앙 재즈 동아리 의 공연도 진행됐다. 는 컴퓨터와 악기를 이용하여 작곡과 편곡, 믹싱 및 마스터링까지 모두 직접 작업한 곡들을 선보여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행사 진행을 위해 공연장 밖에 있던 나현빈 RA(신학과‧12)는 의 퍼포먼스 도중 “잔잔한 비트가 감수성을 자극해서 들어와 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중앙 동아리는 전공을 불문하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기에 ‘인간박물관’이라고도 불린다.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한 몸처럼 춤을 추고 연주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과정이 무대에서 빛을 발해 새내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연에 참석한 총동아리연합회 국제캠퍼스 국장 이효주(ASD‧13) 학생은 “이렇게 관중이 많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도 RC공연이 더 활성화되어서 동아리뿐만 아니라 RC교육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됬으면 좋겠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번 학기에 앞으로도 세 번의 RC공연이 계획되어 있다.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에게 일상 속 문화생활을 가능토록 하고, 신촌캠퍼스 선배들과의 교류를 증대시켜주는 일석다조의 RC프로그램. 재학생들과 신입생들의 많은 참여로 첫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