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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전쟁… 토론 ‘빅매치’ 연고전 승자는 누구
등록일: 2011-09-02  |  조회수: 7,266
획일적 입시교육의 터널을 지나 대학에 진학한 우리나라의 20대는 곧바로 살인적 등록금과 좁은 취업문 걱정에 허덕여야 한다. 이렇다할 ‘대화의 기술’을 익히고 다듬을 시간이 없다. 기성세대처럼 신세대 사이에서도 ‘토론 문화’가 희박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케이블 채널 tvN이 방송하는 ‘대학토론배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서류 전형과 면접 등을 통해 전국에서 선발된 대학팀은 32개.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총 상금 2000만원을 놓고 토너먼트 방식의 토론 경기를 벌였다. 토론 주제는 ‘스무 살의 절망은 20대 책임인가, 사회의 책임인가’ ‘닷컴은 언론을 병들게 하는가’ 등 묵직한 내용이었다. 전·후반전으로 나뉜 경기가 끝나면 토론평가단과 심사위원단의 점수를 합쳐 당락이 결정됐다.

지난 26일,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승전에 진출한 두 팀의 팀장을 서울 상암동 CJ E&M 센터에서 만났다. 고려대생 7명으로 구성된 ‘월화수목금토론’의 이재욱(25·고려대 정치외교학과 05학번)씨, 연세대생 7명이 모인 ‘토론헌터’의 황귀빈(24·연세대 의류환경학과 06학번)씨였다. 결승전 녹화가 시작되기 4시간을 앞둔 시점이었다.

두 사람에게 우선 결승에 오른 심경을 물었다. 이씨는 “나의 토론 능력을 공개된 시험장에서 검증 받고 싶어 출전했을 뿐인데 뜻밖에 결승까지 오르게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결승을 앞두고 있지만 저희 팀 실력이 1등, 혹은 2등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운이 좋았을 뿐이죠. 이번 대회 덕분에 그간 대학 생활에서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던 것 같아요.”

황씨는 “지난 두 달은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기”라고 했다. 그는 “새 학기를 앞두면 보통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지금은 올 여름 내내 토론하느라 힘이 다 빠진 상태”라고 했다.

두 팀의 색깔은 완전히 구분된다. ‘월화수목금토론’은 토론 경험이 일천한 7명이 모인 ‘외인구단’ 같은 팀이다. 반면 ‘토론헌터’는 교내 학생 중 각종 토론대회에서 입상 경력이 있는 ‘토론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런 사정을 알기에 이씨는 “우리가 질 게 뻔하다”며 연신 너스레를 떨었다. 황씨는 “우리 팀은 토론을 재미없게 해서 높은 점수를 받을지 모르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토론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묻자 두 사람 모두 “진정성”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씨는 “냉철한 질문과 답변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공감할 수 있는 따뜻한 화술이 토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두 팀은 이날 ‘대한민국,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입니까’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과연 ‘토론 연고전’의 승자는 누가 됐을까. 결승전 결과는 오는 3일 낮 12시에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