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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식] 국학연구원, 광복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최
등록일: 2015-09-10  |  조회수: 3,749

- 중국 연변대학교의 민족연구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과 공동주최
- ‘디아스포라: 민족 정체성, 문학과 역사’라는 주제로

우리 대학교 국학연구원과 중국 연변대학교의 민족연구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이 공동주최하는 “광복 7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지난 8월 19일 중국 연변대학교 과학기술청사 제3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디아스포라: 민족 정체성, 문학과 역사”를 주제로 한국과 중국의 연구자들이 모여 우리 민족의 현황과 나아갈 길을 모색하였다. 박금해 연변대학교 민족연구원장의 환영사와 도현철 우리 대학교 국학연구원장의 축사, 채미화 연변대학교 조선반도연구협력창신중심 주임의 축사로 시작된 학술대회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총 10개의 연구논문 발표와 토론으로 이뤄졌다.

먼저, 김도형 우리 대학교 교수가 '근대한국의 민족정체성과 민족 이산(離散)-단군(檀君)ㆍ고토(故土)ㆍ재만조선인(在滿朝鮮人)'이란 총론발표를 통해 민족정체성을 찾고자하는 것은 디아스포라 되어 있는 민족의 동질성을 확보하고 민족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것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타자에 대한 구별과 배타성이 내재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원화 세계화 시대에 디아스포라에 대한 접근에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어 민족과 정체성 형성에 대한 논문들의 발표가 계속됐다. 우선 김성보 우리 대학교 교수는 '남북한의 국민/인민 형성과 민족정체성'이란 논문을 통해, 해방 공간에서의 박치우와 남한에서의 안호상, 북한에서의 최창익이 각기 어떻게 주체를 기획하고 형성해 나갔는지를 탐색하였다.

그리고 나종석 우리 대학교 교수는 '한국학계에서의 탈민족주의 담론 분석과 민족적 정체성의 문제'를 통해 세계화 시대에 민족, 국민의 가치를 간과하는 것은 문제적이라 지적하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나 대안 없는 거부를 넘어선 지향점을 제시하였고, 김춘선 연변대 교수는 '중국 동북지역 한인 자치운동과 민족 정체성'에서 동만지역의 간민회와 남,북만지역의 경학사, 부민단 등의 자치 운동과 그 운동이 우리 민족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해 나갔는지를 탐색하였다.

한편, 김태국 연변대 교수는 "‘만주국’의 건국이념과 재민한인에게 강요된 만주국인상"을 통해, 일제가 만주국을 만든 후, ‘오족협화’를 통한 ‘낙토왕국’ 건설을 제시하며 우리민족을 만주 지역으로 강제이주시켜 지배체제에 순응하는 민족으로 만들려 했던 방안에 대해 분석했다.

구체적인 디아스포라 된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하였다. 박금해 연변대 교수는 '민족과 국민사이: 조선족의 초국가적 이동과 민족정체성의 갈등'을 통해, 1980년대 이후 조선족의 한국 이동경로를 추적하여 민족 정체성이 갈등을 일으키는 상황을 분석하였다. ‘동포’와 ‘외국인’ 사이에서 타자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되거나 ‘민족’과 ‘국민’ 사이에 끼여 딜레마에 빠진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정체성 규면이 간단히 국민과 민족이라는 양자택일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이어 최민호 연변대 교수는 '철조망 안의 사람들- 위만주국시기 ‘집단부락’과 이주민들의 삶을 중심으로'에서, 1930년대 일제가 조선총독부를 통해 연변지역에 모두 28개의 집단부락을 설치하여 조선인과 항일무장투쟁세력간의 연결고리를 끊으려 한 것과 조선인을 대거 이주시켰던 점을 분석하여 우리 민족이 채무자로 전락해 수탈당하여 일제 통치기구로 이용되었던 사실을 밝혀냈다.

디아스포라에 대해 문학적 측면의 접근도 있었다. 유광수 우리 대학교 교수는 '고소설의 해외 전파 양상-‘최고운전’에서 ‘최충전’으로'에서 디아스포라의 중심에 한글을 사용하는 남한이 있다는 소위 종주권 같은 무의식적 의식은 종종 본질을 놓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최고운전'이 '최충전'으로 개작되어 일본에 전승되어 배타적으로 유포되었지만 해당 텍스트가 한글로 되어있기에 조선에서 이루어진 고소설로만 여겼음을 지적하였다.

이어 김항 우리 대학교 교수는 '생활의 탐구와 리얼리스트의 시선-고바야시 히데오(小林秀雄)의 중일전쟁기 만주 기행'에서 고바야시 히데오가 직접 만주를 돌아보고 쓴 비평들을 분석하여 관념이나 외피적 언술로 인한 비본질적인 것이 아닌 일상생활에 스며든 진실됨과 현실의 절박함이 당대 만주와 시대를 바라봤던 본질임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김호웅 연변대 교수는 '조선족문학과 디아스포라'에서 연변조선족 작가인 허련순의 소설을 통해 디아스포라와 민족적 정체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찾아야 하는지를 탐색하였다.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광복 70년ㆍ항전 70년을 맞아 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론함으로써 우리 민족이 나아갈 길을 모색했던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우리 민족이 처한 현재의 디아스포라적 상황을 진단하고 성찰하여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그것은 편협한 민족주의나 한쪽에 치우친 지역주의가 아니며, 국민ㆍ국가 등의 관념에 얽매인 추상적인 것도 아니었다. 이는 우리가 각자 살아가는 현실의 구체적 삶의 모습을 인정ㆍ긍정하는 바탕에서 상호 협력하고 공조하여 우리 민족의 문화를 꽃피우고 발전시켜 궁극적으로 세계 인류에 이바지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