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 외솔 최현배(崔鉉培·1894~1970·사진) 선생의 생가 일대가 ‘한글마을’로 조성된다.
울산시 중구는 136억원을 들여 중구 동동에 있는 외솔의 생가 주변 39만㎡에 내년부터 2016년까지 한글마을을 꾸민다고 7일 밝혔다. 초가 3채로 2009년 복원된 생가 옆에는 2010년 3월 건립한 외솔기념관이 있다.
중구는 이곳에 800여m 길이의 한글거리, 한글박물관, 전통양식의 숙박시설인 방문자 숙소, 한글교육을 위한 한글어학당을 짓는다. 또 ‘ㄱ, ㄴ, ㄷ’ 모양의 한글 조형물과 간판, 주차장 등을 갖춘다. 마을조성 뒤에는 지식경제부로부터 ‘한글문화특구’로 지정받아 다양한 우리말 바로알리기 사업을 펼 계획이다. 중구는 한글마을 조성을 계기로 한글사랑 운동도 펼친다.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한글축제를 열고, 시민을 대상으로 ‘한글문패·한글간판 사용하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국내 처음으로 조성되는 한글마을은 “한글은 목숨이다”를 외치며 국어연구에 평생을 바친 외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것. 1894년 울산군 하산면(지금의 중구 동동)에서 태어난 외솔은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일본의 국어 말살정책에 반발해 한글사랑 운동을 펼쳤다. 1942년 『한글갈』, 1937년 『우리말본』 등 국어 문법과 어법을 정리한 한글책을 잇달아 펴내고 『우리말 큰 사전』을 편찬했다. 해방 후에는 한글 가로쓰기법을 창안했다.
박성민 울산중구청장은 “한글마을을 관광자원으로,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