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총장 정갑영)는 지난 5월 말 일본 게이오대학교에 '연세도쿄센터(Yonsei Tokyo Office)'를 열었다. 일본·중국·홍콩 지역의 10개 대학의 연합체인 'G10(Global 10)' 창설을 앞두고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G10 회원 대학들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교육 발전을 위해 교수진·학생 교환 프로그램, 공동학위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아시아 16위를 차지한 연세대의 성과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연세대는 해외 유수 대학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한다. 지난 5월 24일 핀란드 알토대(Aalto University) 측이 연세대를 찾아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011년 인천 송도 국제지구에 본격 개교한 인천 캠퍼스는 연세대 '인바운드(Inbound) 국제화'의 초석이 됐다. 총 61만5000㎡(약 18만6000평)의 부지에는 공과대 글로벌융합공학부·글로벌융합대학원, 언더우드국제대학, 자유전공학부,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대, 외국인 글로벌학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는 지난해부터 영국의 유명 대학교인 옥스퍼드(Oxford)대 및 케임브리지(Cambridge), 미국 아이비리그(Ivy League)와 같은 '정주(定住) 교육형(Residential College·RC)' 제도로 운영한다. 강의실, 학생·교수 숙소를 통합해 교수와 학생의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돕는다는 목표에서다. 국내 대학 가운데 RC 시스템을 적용한 대학은 연세대가 처음이다.
해외 인재 확보를 통해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연세대에는 현재 35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연세대는 이들을 위한 유학비자 발급은 물론 공항 픽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외국인 교수가 학생을 지도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주거비뿐 아니라 항공료 및 이사비도 제공한다. 지난 5월 22일에는 총장 공관에서 외국인 교수와 연세어학당 강사 및 박사과정 연구원을 초청해 인터내셔널 스콜라스 데이(International Scholar's Day)를 개최했다.
연세대는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석학·권위자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국제적인 수준의 강의를 들을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최근 신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출판한 마이클 샌델(Sandel) 하버드(Harvard)대 교수를 초청해 1만5000여명이 모여 있는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강연회를 열었다. BMW 출신 크리스 뱅글(Bangle), 아우디(Audi)의 월터 드 실바(Silva)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불리는 피터 슈라이어(Schreyer) 기아차 CDO(Chief Design Officer)를 초청해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철학을 듣기도 했다.
-조선일보 심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