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장암이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ㆍ태평양 13개국 대장암 전문가들이 지난 18~19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제1회 아시아ㆍ태평양 대장암 학술대회`를 열어 아시아인의 대장암 발병과 관련한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제10회 연세대장암 국제심포지엄`과 함께 열린 아ㆍ태 대장암 학술대회에는 일본, 중국, 네덜란드 등 12개국 대장암 전문가 31명과 국내 대학병원 교수진 25명이 참여해 대장암 치료에 대한 나라별 경험과 지식을 공유했다. 그동안 아시아ㆍ태평양에는 대장질환을 논의하는 대장학문학회가 있었지만 대장암만을 주제로 한국, 일본,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사우디 등 대장암 전문가들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ㆍ태평양 대장암학술대회는 지난해 국내외 대장암 전문가 70여 명이 "아시아에서 급증하는 대장암의 국가별 검진사업비교, 향후 예방과 치료에 대한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준비해왔다. 아시아 대장암 전문가들은 해마다 대장암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첫 학술대회를 열기로 했고 발의를 했던 대장암클리닉 김남규 교수(팀장ㆍ57ㆍ사진)를 조직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남규 조직위원장은 "아ㆍ태 지역에서 대장암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조기검진 체계가 없거나 치료의 질에 차이가 나는 실정"이라며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대장암 발병률과 사망률을 줄이자는 것이 아태 대장암학회를 결성하게 된 취지"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귀찮고 힘들어서 누구도 하지 않으려던 일이었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단다는 심정으로 나섰다"며 "아ㆍ태 국가 전문가들이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아ㆍ태 대장암학회는 아시아 각국 공동 연구를 통해 대장암 치료의 질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대장암 발병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대장암은 전체 암 발생 중 13.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암 가운데 2위, 여성암에서는 3위에 올라 있다.
김남규 위원장은 "일회성 학술대회로는 이 같은 미션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정보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아ㆍ태 대장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종양내과ㆍ영상의학과를 비롯한 암치료 의사들이 함께 모여 치료의 질을 높여 나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