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로스트로포비치 추모… 그와 인연있는 곡 골랐어요”
등록일: 2012-05-24 | 조회수: 4,084
첼리스트 조영창(54) 씨는 지난해 12월 오른쪽 어깨를 수술받았다. 지난 가을 독일 크론베르크첼로페스티발에서 그를 지켜본 지인들이 활을 잡는 오른쪽 어깨가 심상치않다고 걱정했다. 악기와 활의 각도에 따라 연주에 어려움을 느끼곤 했던 그는 독일 병원서 오른쪽 어깨의 인대 5개중 4개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고 수술대에 올랐던 것. 그때 수술을 받지 않았더라면 머지않아 첼로 연주가 불가능했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오래전 운동하다 어깨를 다친 데다 악기 연주하면서 특정 동작을 계속하다 보니 무리였나 봅니다. 3년반 전 어깨를 삐끗한 뒤로 연주에 어려움이 적잖았어요. 요즘 꾸준히 재활 치료을 받고 있습니다.”
조 씨가 수술후 처음으로 첼로를 연주한 무대가 독일 크론베르크에서 4월27일 열린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 5주기 추모 음악회였다. 로스트로포비치의 제자인 조 씨는 스승의 추모음악회를 겸한 독주회를 6월7일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피아노 파스칼 드봐이용)
독일 체류중 전화 인터뷰를 통해 그는 “6월 독주회의 연주곡으로 스승과 인연이 각별한 곡을 골랐다”고 밝혔다.
1974년 로스트로포비치가 미국 망명 후 첫 독주회에서 연주한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피아졸라의 헌정곡 ‘그랑 탱고’ 및 로스트로포비치가 한국서 첫 독주회때 연주한 그리그의 ‘소나타’및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변주곡’을 연주한다.
엣센 폴크방음대와 연세대 교수로서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음악활동중인 그의 국내 독주회는 10년만이다. 작고한 성악가 조상현 씨의 세남매로 이뤄진 조트리오(피아노 조영방, 바이올린 조영미, 첼로 조영창)의 일원으로 실내악무대를 지속적으로 펼쳐왔지만 독주회는 뜸했다.
“수술후 어깨도 많이 회복됐고 독주회를 통해 새 마음으로 연주하려 합니다.”
지난 13일 폐막한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기간중 10여 회 실내악공연에 참가했던 그는 “초기엔 어깨에 신경이 쓰였지만 연주가 거듭될수록 어깨가 한결 편해졌다”고 말했다. 4월30일 개막공연 때만 해도 어깨가 구부정하고 힘들어 보였지만 중후반 이후 움직임이 한결 나아보였다.
-문화일보 신세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