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원주캠퍼스 무감독 시험
등록일: 2012-03-29 | 조회수: 3,700
연세대학교는 올해 1학기 중간고사부터 원주캠퍼스 1학년생들을 대상으로 무감독 시험을 본다고 28일 밝혔다.
무감독 시험은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신뢰를 바탕으로 감독관 없이 학생들만 시험을 치르는 제도다. 연세대는 제도가 정착될 경우 담당 교수 재량에 따라 다른 학년 역시 무감독 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학교 측은 부정행위가 큰 의미가 없는 서술형 문제를 되도록 출제할 예정이다. 다만 부정행위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해당 학생의 과목 학점을 낙제(F) 처리하고 장학생 선발과 해외 교환학생 선발 기회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자율에 맡기되 그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전제되어야 학생들의 반발과 우려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동대학교가 설립 초기인 1995년부터 무감독 시험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울산과학기술대(모든 학과)와 건양대(국방경찰학부), 한남대(교육·경영정보학과) 등이 시행 중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프린스턴대학이 110여년간 무감독 시험제도를 유지해온 것으로 유명하며 스탠퍼드, 칼텍 등 유수 대학들도 무감독 시험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들은 시기상조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2007년 무감독 시험을 시범 도입한 성균관대(사범대학)는 1년 만에 제도를 폐지했다. 이 대학 관계자는 “당시 학생들의 내부고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부정행위에 따른 공정한 학사관리가 어렵다고 봤다”고 말했다.
한 대학 관계자는 “과목마다 자율적으로 한다면 모를까 학교 차원에서 무감독 시험을 실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백인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