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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뉴스] 푸르른 연세의 기상으로 가득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등록일: 2018-03-27  |  조회수: 650

푸르른 연세의 기상으로 가득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보다 빛났던 우리 대학 선수들의 땀과 눈물


지난 2월 9일 개막한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가 25일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대한민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을 대회 슬로건으로 내걸고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최다인 92개국(NOC), 2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여러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성적을 거둬준 한국선수단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 5개, 은 8개, 동 4개 등 총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7위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는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등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메달 종목이 다변화됐음을 보여줬다. 그중에서도 우리 대학 동문들과 재학생들이 거둔 귀중한 결과는 국민들뿐 아니라 모든 연세인들의 마음까지 벅차오르게 만들었다.



“진짜 목표는 베이징 金 사냥” 쇼트트랙 최민정·곽윤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친 선수는 단연 쇼트트랙의 최민정(스포츠응용산업 17) 선수였다. 첫 올림픽 출전에도 최민정 선수는 1,500m와 3,000m 계주 금메달을 따면서 이번 대회 유일한 2관왕에 등극했다. 레이스 초반엔 맨 뒤에 머물러 있다가도 아웃코스로 상대 선수들을 가볍게 제압하는 그녀는 믿고 보는 ‘세계랭킹 1위’였다.

이번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대회에서 전 종목 정상에 오른 최민정 선수는 최고의 에이스였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전 종목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그녀에게 ‘전관왕’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500m에서는 실격 판정을 받고, 1000m에서는 레이스 후반 심석희 선수와 함께 넘어지면서 아쉽게 2관왕으로 마감해야 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에 악바리 근성까지 갖춘 최민정의 이번 레이스는 시작에 불과하다. 현재의 기량에 올림픽 경험까지 더해진 4년 뒤 그녀의 무대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이유다.

이번 대회 계주 종목에서 4위를 기록하며 아깝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곽윤기(스포츠응용산업 08) 선수 또한 베이징에 대한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선수이고 싶다”고 말한 그는 현재 남자 쇼트트랙 팀의 든든한 맏형으로 팀을 이끌어가고 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계주에서 은메달을 거둔 뒤에도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자기 관리로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가능성을 입증했다. 4년 뒤 그는 33세가 된다. 쇼트트랙 선수로서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2006년 토리노 올림픽 이후 끊긴 남자 계주의 金맥을 잇겠다는 그의 베이징 도전은 이미 시작되었다.



충분히 잘 싸웠다, 아이스하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유난히 하키채를 움켜 쥔 우리 대학 동문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었다. 남·북 단일팀으로 화제를 모았던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한수진(기악 07) 선수와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속한 9명의 체육교육과, 스포츠레저학과 동문들이었다. 특히 한수진 선수는 피아노 전공이라는 특별한 이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수진 선수는 원래 촉망받던 피아니스트로 5살 때 피아노를 시작해 엘리트 코스라는 예원학교-서울예고를 거쳐 우리 대학에 입학했다. 아이스하키는 초등학생 시절, 클럽팀에서 1년쯤 취미로 했던 게 시작이었다. 그러다 2006년, 대입 재수를 위해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가던 길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우연히 아이스하키 경기를 관전하며 잊고 있던 열정이 되살아났다. 이후 딸이 피아니스트가 되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수진 선수는 우리 대학 동아리에서 실력을 쌓아, 2008년 대표팀에 선발됐다. 그런 그녀에게 이젠 아이스하키가 그의 꿈이고, 직업이다. 오직 아이스하키에 대한 그녀의 열정이 만들어온 길이었다. 피아노를 치며 익힌 컨트롤 감각을 십분 살린 그녀의 경기력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다.

또한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팀은 9명의 우리 대학 동문들이 큰 축을 담당했다. 김기성(체교 04), 김상욱(체교 07), 김원준(체교 10), 이돈구(체교 06), 박우상(체교 04), 오현호(체교 05), 이영준(체교 09), 신상훈(체교 12), 박성제(스레 07)가 그 주인공들이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두 사람은 무려 23년을 함께 뛴 ‘빙판 형제’ 김기성-김상욱 형제다. 두 선수는 초·중·고등학교와 우리 대학을 거쳐 국군체육부대와 소속팀에 이르기까지 전부 똑같은 코스를 밟아왔다. 대표팀 부동의 에이스인 형 김기성 선수와 패스 능력이 탁월한 동생 김상욱 선수는 함께 뛸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만큼, 이번 올림픽에서의 귀중한 경험을 살려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우리 대학 아이스하키 동문의 위용을 뽐내기를 기대해 본다.



아시아 첫 봅슬레이 메달의 쾌거를 이루다

썰매 날 하나 살 돈이 없어 외국선수들의 연습용 썰매를 빌려 타고, 실내 훈련장 하나 없이 아스팔트 위에서 파일럿 훈련을 하던 대한민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새 역사를 써냈다. 올림픽 마지막 날 파일럿 원윤종 선수와 서영우 선수를 비롯해 우리 대학의 전정린(체교 08) 선수와 김동현(체교 06, 스포츠레저 석사) 선수로 구성된 봅슬레이 4인승팀이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독일팀과 동률을 기록해 공동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그 동안 유럽과 미주의 전유물이었던 올림픽 메달을 아시아에선 처음 가져온 쾌거였다.

이 값진 결과에는 ‘파일럿’으로 훈련했던 자존심보다 팀의 승리를 먼저 생각해 ‘브레이크맨’으로 합류한 김동현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또한 2011년, 학과 후배였던 전정린 선수를 봅슬레이에 입문시킨 것도 그였다.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두 동문과 다른 선수들이 봅슬레이 강국 한국의 역사를 계속 써 나갈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밖에도 직접 경기장 위에 오르지는 않았으나 알파인 스키 대표팀 상비군으로 기량을 쌓고 있는 조은화(스포츠응용산업 14) 선수와 남자 아이스하키팀 최종 엔트리에는 아쉽게 포함되지 못한 이총현(체교 15), 남희두(체교 16) 선수의 다음 올림픽도 기대해본다. 또한 싱가포르 쇼트트랙 대표팀의 감독으로 깜짝 소식을 전한 전이경(체교 95) 감독과 강광배(스포츠레저 박사)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의 노고에도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