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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 뉴스] 윤동주 시인의 기숙사 핀슨관,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
등록일: 2020-01-31  |  조회수: 55

윤동주 시인의 기숙사 핀슨관,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

시인의 손때 묻은 육필원고와 미공개 자료  다양한 유품 전시 

 

연희전문학교 시절 윤동주 시인이 생활했던 기숙사 건물인 핀슨관이 윤동주기념관으로 재탄생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우리 대학교에서 스팀슨관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건물인 핀슨관은 1922년부터 1944년까지는 기숙사로, 그 이후에는 신학관, 음악관, 연세춘추를 거쳐 2018년까지 법인 사무처로 사용된 바 있다. 1922년 준공 당시 남학생 기숙사로 사용된 이 건물은 다락 포함 3층 건물에서 50여 명의 학생이 생활했다고 전해진다. 1938년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 윤동주 시인도 이곳에서 생활하며 동료들과 교류하고 작품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념하듯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1968년 11월 총학생회 모금을 통해 건물 앞에 윤동주 시비가 세워졌으며, 2000년 6월에는 윤동주기념사업회에서 건물의 일부인 2층 1실을 윤동주기념실로 정비하여 개관했다.

 

윤동주기념관(핀슨관)의 옛 모습

 

2013년 윤동주 시인의 유가족들은 육필원고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비롯한 129편의 시들과 유고, 윤 시인이 사용하던 앉은뱅이책상의 서랍을 포함한 그의 손때가 묻은 각종 유품을 기증했다. 이를 계기로 2018년 7월 윤동주기념관 조성을 위한 윤동주기념준비회가 구성됐으며 영상, 디자인, 미디어 아트, 사진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협력하여 살아 있는 기념관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게 됐다. 2018년 12월 기념관 건립에 필요한 재원을 박은관(독어독문학과 75) 동문이 기부하여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됐다. 그 결과 2020년 1월 핀슨관 전체를 윤동주기념관으로 개관·봉헌하게 됐다.

 

 

윤동주기념관에 전시된 시인의 육필원고

 

이처럼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핀슨관은 2019년 12월 그 역사성과 건축미를 인정받아 등록문화재 제770호로 등록됐다. 문화재로 지정된 이 건물에는 등록문화재 제712호로 지정된 윤동주 시인의 육필원고도 전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등록문화재인 유품과 건축물이 함께 만났다는 점, 시인이 몸담았던 기숙사 공간에 그의 육필원고가 되돌아오게 된 점 모두 유례없는 사례로 윤동주기념관 개관 및 봉헌의 의미를 더했다.

 

 

 

지난 20일 우리 대학교 윤동주기념관 3층 시몬느홀에서 열린 윤동주기념관 개관 봉헌식에는 김용학 총장, 서승환 차기총장, 법인이사, 부총장단, 박은관 시몬느 회장, 윤인석 성균관대학교 교수 등 교내외 인사와 하객들이 참석해 민족의 선각자이자 연세의 선배였던 윤동주 시인을 기리고, 윤동주 기념관 개관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용학 총장은 “연희전문학교 문과대학은 식민지 시대 우리의 역사와 문학을 지키고 진리와 자유의 정신을 전파하는 미션 스쿨이었으며 당대의 첨단 지식과 학문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청년 문화 공간이었다.”며 “윤동주기념관은 윤동주 시인과 그의 벗들이 남긴 청년 정신과 문화를 계승하고 새로운 문화가 생성되는 라키비움[Larchiveum: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 총장은 “윤동주 시가 근현대사 질곡 속에서 살아남아 빛을 볼 수 있게 해준 모든 분, 특히 유족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하며 “윤동주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새로운 길을 찾으려고 고민했던 윤동주 시인의 삶을 기리면서 우리 대학교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지성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전했다.

 

윤동주기념관 개관에 공헌한 박은관 동문은 “윤동주 시인의 유산과 젊은 후배들이 한 발짝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새로운 과거를 재해석하는 작업, 또 그 유산과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오래된 미래를 만들어가는 작업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소회를 풀었다.

 

 

감사인사를 전하는 윤인석 성균관대학교 교수

 

유가족 대표로 참석한 윤인석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연세대학교와 큰아버지의 관계를 깨닫게 된 것은 1968년 11월 2일 윤동주 시비가 핀슨관 앞에 세워지던 날이었다. 이후 북간도에 있는 큰아버지 산소에 가지 못하는 저희는 이 시비를 산소라고 생각하고 매년 기일에 참배했다.”라고 밝히며 “이 건물은 기숙사로서 전국에서 가족과 고향을 떠난 청춘들이 이곳을 집으로 삼아 생활하던 공간으로 이곳을 거쳐 간 많은 분이 계신다. 머지않은 장래에 이곳에서 생활했던 모든 분을 기념하는 다복한 공간으로 만드는 시작점으로 삼았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봉헌식에는 윤동주기념관 개관에 힘써준 박은관 동문, 윤인석 교수, 장학성 선생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기념품 증정식이 진행됐다. 순금 1돈 연세마크, 윤동주기념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발간된 윤동주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국영본, 특별 제작된 윤동주 가방이 증정됐다.

 

봉헌식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는 축하음악도 마련됐다. 우리 대학교 음악대학을 졸업한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현 총신대학교 교수), 박혜준 첼리스트(현 총신대학교 겸임교수)가 글리에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8개의 듀엣 중 4곡, Op.39’와 임지선 교수(작곡과)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판타지아(새야새야 주제)를 연주하며 아름다운 선율과 완벽한 연주로 참석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특히 임지선 교수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판타지아(새야새야 주제)는 윤동주기념관 개관 기념 헌정곡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봉헌식은 권수영 신과대학장의 축도로 마무리되고, 이후 윤동주기념관 앞에서 봉헌띠 자르기 행사가 이어졌다. 재단 이사회와, 총장단 구성원이 참석해 한마음 한뜻으로 봉헌띠를 잘랐다. 이후 참석자들은 윤동주기념관을 둘러보며, 윤동주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윤동주기념관은 총 3층으로 이뤄져 있는데 기념관 1층 상설전시관에서는 윤동주 시인의 삶과 시, 시대를 알 수 있는 전시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윤동주라이브러리에는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국내외 출판물과 다양한 자료가 수집되어 전시됐다. 3층에는 강연장과 기획전시실이 마련돼 문학을 중심으로 인문, 예술, 과학을 아우르는 행사와 다양한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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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4